입력 : 2003.04.03 18:30 | 수정 : 2003.04.03 18:30
철거민·원주민 대상…내달 분양가 확정
인근 아파트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서울 ‘상암지구’가 이미 신청을 받은 도시 철거민과 원주민을 대상으로
6월부터 첫 분양을 시작함에 따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상암지구’는 전체 택지의 절반이 넘는 105만평에 공원이
들어서는 친환경 단지로 조성되고 있어 ‘서울 서북권 1급 주거지’로
부각되고 있다.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는 다음달 분양가를 확정한 뒤, 6월
중 계약을 마칠 계획이다. 상암지구에선 앞으로 2년간 4520가구(임대
아파트 별도)의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분양된다.
◆ 월드컵 경기장 일대의 친환경 주거단지 =200만평 규모의 상암지구는
지난 97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이후 쓰레기 매립장이 있는 ‘낙후
지역’이란 이미지를 탈피, 대형 생태 공원이 들어서는 환경 친화적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첨단 정보·미디어업체가 들어서는
‘디지털 미디어시티’를 목표로 하는 데다, 110층 규모의 외국기업 전용
비즈니스센터가 예정대로 완공되면 상당 부분 자족(自足) 기능까지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강변북로와 자동차로 5분 정도면 연결되고 지하철은
6호선 수색역이 가까워 이용이 편리하다.
◆ 다음달 첫 분양가 확정 =6월에 분양되는 1197가구는 모두 상암지구
원주민 및 서울시 도시계획사업에 따른 철거민에게 공급된다. 나머지
3323가구는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이 중
2452가구를 철거민에게 공급하고 871가구만 청약예금 1000만원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일반 분양한다.
따라서 다음달 초쯤 확정될 분양가는 앞으로 지구 내에서 추가로 공급될
물량 및 인근 아파트 시세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분양되는 1197가구에는 올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다만 도개공은
“공급가 산정 요인 중에는 수익성·분양성과 함께 인근 지역 아파트
분양가도 있다”고 밝히고 있어 분양가가 크게 낮아지길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상암지구 일대 부동산에선 첫 분양가를 33평형 기준으로
1억5000만~2억원까지 다양하게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불법 거래되고
있는 입주권(원주민 및 철거민이 갖고 있는 새 아파트 분양받을 자격)
시세(1억4000만~1억5000만원)를 더할 경우, 2억9000만~3억5000만원에
달한다.
◆ 인근 아파트에도 관심 높아져 =상암지구의 오는 6월 첫 분양을
앞두고, 인접 지역 아파트값도 조금씩 오름세를 타고 있다.
선경시영·대우시영 등 인근 20평대 아파트값은 작년 말 잠시 하락했다가
최근엔 평형별로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근처 30평대 아파트값도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말 입주한 근처 대림아파트 35평형의
경우 현재 3억~3억5000만원, 8년 정도된 ‘중동 청구’아파트 34평형은
2억8000만~3억원 가량 나간다. 상암지구 거북이공인 정송식 사장은
“투자를 희망하는 일반인들의 매수 문의가, 상암지구에 가깝거나
지하철역 인근에 있는 아파트 중심으로 차츰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상암지구 실수요자라면 가짜가 나도는 불법
입주권 거래 등으로 위험 부담을 안기보다는, 다음달 분양가 발표 등을
보고 매수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