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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럽] 홍콩 이비즈포럼 참관기

      입력 : 2000.12.07 11:52

      ■ 데스크로부터


      오늘은 서플러스글로벌 김정웅대표의 해외 포럼 참관기를 전합니다. /우병현 드림 penman@chosun.com



      ■ IT클럽: 홍콩 이비즈 포럼 참관기


      ▶ 2000/12/6


      안녕하세요.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김정웅입니다.

      저는 지난 11월 6일~7일 비즈니스위크 주관으로 홍콩에서 개최되었던 이비즈 포럼(e.biz forum)에 주제발표자로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아시아에서의 인터넷 비즈니스 성공전략 (Asia E-merging: winning strategies for Internet Revolution)"이었습니다.

      B2B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험과 사례가 아시아에 쉽게 적용하기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열악한 B2B 인프라, 독특한 아시아의 기업문화, 국경으로 분산된 시장과 다양한 언어, 법과 제도의 미비 등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더 어려운 환경 속에서 B2B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가를 놓고 중점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인터넷 캐피탈 그룹, 글로벌소시즈, 트레이드카드, 프리마켓 등 아시아의 B2B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상당수 참가하여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아시아 이비즈니스(e-business) 전망에 대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 아시아 B2B 기업들의 고민들

      지난 99년 말에서 2000년 초반에 미국의 유명한 컨설팅회사와 투자은행의 분석가들은 B2B에 대하여 장미빛 환상을 가졌습니다. 2000년 하반기가 되면 각 산업별로 B2B 마켓플레이스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있었으니까요.

      수많은 아시아 B2B 기업들은 이러한 낙관적인 예측을 바탕으로 창업되었으나 몇 개월 가지 못해 차가운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느낀 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간의 행동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B2B의 미래를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하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마켓플레이스들이 예상했던 시장적용 (Market Adoption)은 예상보다 훨씬 더딘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B2C에서 몇만원 짜리 상품을 쉽게 구매하던 사람이 B2B에서 몇 천만원짜리, 몇 억원 짜리 상품을 쉽게 구매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이어, 셀러들이 e-business의 미래를 이야기 하면서도 쉽게 마켓플레이스에 참가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까지 제공되는 마켓플레이스의 서비스가 미약하고 신뢰도가 높지않기도 하지만, 만지고 느껴서 (Touch & Feel) 했던 의사결정들을 인터넷 상에서 엔터키를 쳐서 하기까지는 아직은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전통 기업들은 온라인화 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매나 마켓플레이스에 참가한다면 이익이 감소하지는 않을까? B2B가 과연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까? E-business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고 비즈니스의 어떤 부분부터 온라인화 할 것인가?

      현재의 공급망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현재 회사의 전산기반이 전자상거래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나 누구도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아시아 B2B의 주요 동향

      제가 현지에서 이틀동안 다양한 B2B기업의 기업들과 만나면서 나누었던 이야기 중에 아시아 B2B의 동향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아시아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기술적인 축적이 부족합니다. 미국에서 오래전부터 활성화되었던 EDI(전자문서결재), ERP(전사적 자원관리), SCM(공급망관리)이 아시아에서는 이제 도입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켓플레이스 ASP (솔루션 임대사업)이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Sesami.net, Asia2B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는데 초기의 개발비용을 줄이고 신속하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각 산업별로 마켓플레이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홍콩만 해도 철강부문에 iSteelAsia와 AsiaSteel이 경합하고 있습니다. 미국계 마켓플레이스들이 아시아 시장진입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B2B가 프로세스 개선의 측면에서 출발해서 거래비용(구매 및 판매가격)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접근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시아에서는 프로세스 개선으로 인한 효율성이 별로 중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일본, 한국과 같이 수직계열화되어 있는 재벌들은 다른 비즈니스 유닛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거래비용 절감보다는 공급망의 효율 (재고보유 수준, 프로세스 개선)을 중시합니다.

      결제, 물류, 보험, 품질검사 등 다양한 B2B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지역적으로 분산되어 있고 언어, 법률, 상관행이 국가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미국계 마켓플레이스나 솔루션 회사들이 쉽게 침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리바(Ariba), 커머스원(CommerceOne), i2와 같은 회사의 솔루션들은 비용이 비싸고 아시아 현지화가 되어 있지 못해 홍콩 등의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홍콩의 솔루션 회사의 경영진들도 이들 대형 기업과의 경쟁을 별로 두려워 하지 않았습니다.

      ◆ 참관후기: 리셉션문화와 마케팅

      B2B의 주요 이슈는 한국이나 홍콩이나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몇 가지 차이가 있다면 내수보다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한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과 세계적인 조류나 정보를 우리보다 빨리 파악하고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포럼에 참가하면서 부러웠던 것은 그들의 리셉션 문화였습니다.

      이틀동안 받은 명함이 70장정도 되더군요. 포럼의 참가목적이 주제발표였지만 해외 B2B 기업들과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었던 점은 나름대로 큰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포럼 중간중간에 휴식시간이나 만찬을 통하여 자유롭게 주의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서로를 소개하고 활발하게 네트워킹을 하는 것에 한국인들은 아직 서툰 반면, 외국인들은 리셉션 문화를 상당히 노련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였습니다.

      아직 이런 서양식 문화가 익숙치 않겠지만 국제회의나 포럼에 얼굴을 자주 내미는 것이 상당히 좋은 마케팅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대표 brucekim@surplusglobal.com



      ■ 공지사항


      서강대 언론대학원 부설 방송아카데미가 국내 최초로 '디지털미디어 저널리스트'과정을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정보통신전문기자를 비롯, 미디어기획가·웹에디터·웹PD·웹캐스터 등 디지털미디어 저널리스트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을 제공하게 됩니다.

      IT조선은 산학협동차원에서 디지털미디어 저널리즘과정에 강사와 실습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예비 언론인들의 도전을 기대합니다.

      문의 www.saca.ac.kr 02-705-8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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