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0.04.07 06:57
■ 대구·경북 지역 총선현장
대구·경북 지역의 총선현장을 취재중인 정권현
기자(khjung@chosun.com)입니다.
선거중반 대구·경북 지역의 분위기를 전달하겠습니다. 대구·경북은
선거초반 판세의 윤곽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한나라당 싹쓸이
분위기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후보들의 압도적 우세 속에 민주당·자민련·민국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총력을 대해 추격을 벌이고 있으나, 선거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한나라당 정서가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
현장기자의 느낌입니다. 비한나라당 후보들은 현상유지는 고사하고
갈수록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어깨는 처져만 갑니다. 느긋하기만 한
한나라당 후보와 달리 신발이 닳도록 골목골목을 누비지만
발걸음은 무겁습니다. 아무리 하소연을 해도 메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선거운동 기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지
무리하지 않고 느긋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반면 이들
비한나라당 측은 파김치가 되도록 돌아다녀도 분위기는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선거일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이겼는데 더 운동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오만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비한나라당 후보들이 싸움을
걸어와도 피하기만 할뿐 대응조차 하지 않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허다합니다.
비한나라당 후보들은 운동한 만큼이라도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유권자들의 반응은 거의 철벽에 가깝다는 점이 막막함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지지율은 더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대구지역 자민련의 한 위원장은 시민들의 마음 속 장벽이 너무
두텁다며 갈수록 운동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고
한숨을 내쉽니다.
민국당의 한 후보도 이 지역 유권자들의 한나라당 지지는 거의
묻지마 수준에 가깝다며 누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한나라당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절망감을 느낀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민주당 후보들은 그래도 진작 각오를 한 탓인지 지역의 한나라당
압도 분위기가 그리 생소하지 않다는 것을 위안을 삼을 정도지만
두드려도 두드려도 마음의 문을 열어 주지 않는 유권자들에게
아쉬움과 섭섭함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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