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1999.06.20 18:44
IMF쇼크 이후 자취를 감췄던 고급주택 건설이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다. 분양가 21억1100만원으로 화제를 모은 서초동 삼성물산 가든스위
트가대표적인 경우. 대우건설이 여의도에 짓는 '트럼프월드'의 41층 펜
트하우스(91평형)는 주문내용에 따라 마감재 등이 달라 분양가는 '부르
는게 값'이라는 말이 돌 정도다.
현대건설 서초동 주상복합타운, 삼성물산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
중공업 쉐르빌 등도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가뿐히 넘었다. 고급빌
라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강남에서도 크레메빌, 레베빌, 힐사이드빌라,
클래식 등 전문업체들이 70∼120평형대의 고급빌라 분양을 서두르고 있
다.
고급주택들은 보통 '입소문'을 통해 정보가 전파된다. 굳이 광고에
의존할 필요도 없다. 분양계획을 알리기 위한 우편물발송(DM)도 드물다.
그러나 분양가가 비싼 만큼 입주자들 입맛도 까다로워 마지막 손질
까지 꼼꼼히 해야 한다는 게 이들 업체의 설명이다. 실내 주방에서 창
호-외벽-전기선-주차공간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
빌라 건설업체 '크레메빌'(02-591-6556) 유광수 사장은 "최고급 이
미지 유지를 위해 마감재가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허물고 다시 짓는다"
고 말했다.
(* 이위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