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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사일 충격] 미 정보력 `국제적 망신' 위기

      입력 : 1998.09.09 17:41





      ## 첩보위성 통해 북한동향 `밀착'탐지…위성확인땐 신뢰추락 ##.

      지난 8월31일 낮 북한과 일본 사이 동해상. 동체 옆에 큰 창문이
      여러 개나 있는 중형 여객기 크기의 4발 제트엔진 항공기가 큰 원을
      그리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선회하고 있었다. 미국의 탄도미사일
      추적 전용 정찰기인 RC-135S였다.

      '코브라 볼(Cobra Ball)'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항공기는
      '북한이 이날 낮 대포동1호 미사일을 발사할 것 같다'는 첩보에 따
      라 미사일 궤적을추적하기 위해 오키나와 카데나 주일 미공군기지를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라 볼'은 60년대말 실전 배치돼 구 소련의 대륙간 탄도미사
      일(ICBM)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 탄도미사일 추적 임무
      를 맡아온 특수 항공기. 지난 93년9월 구 소련이 대한항공 007기를
      격추했을 때 소련이 신형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것이라는 첩보에
      따라 대한항공 여객기 인근을 비행, 미국이 KAL기의 항로 이탈을 알
      고도 경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17명의 승무원과 조종
      사가 탑승, 13시간 동안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다.

      미국측이 북한의 이상 동향을 포착한 것은 지난 8월초. KH-12 사
      진촬영 첩보위성과 통신감청 정보 등을 통해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미사일시험장에서 북한이 개발한 대포동1호 미사일의 발사 움직임을
      포착했다. '열쇠구멍'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KH-12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북한 1백∼8백㎞ 상공 궤도를 돌면서 30㎝ 크기의 물체를 식
      별해낼 정도였다.

      8월말, 미국측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가까운 시일내 이뤄
      질 것이라는 징후들을 포착했다. 북한은 '대포동1호'가 아닌 인공위
      성 발사였다고 나중에 주장했지만, 당시 미국측은 무엇보다 발사체
      움직임에 관심을 집중했다. 격납고로부터 고정 발사대로 옮겨진 북
      한미사일(발사체)은 발사 자세를 취했다.

      8월 27일엔 발사장 인근 동해 일부 지역이 항해 통제구역으로 설
      정됐다는 사실이 우리 정보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해
      통제구역설정은 미사일 시험 발사를 앞두고 이동중인 민간 선박들에
      미사일추진체 및 탄두가 떨어져 피해를 입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 때문에 미사일 시험 발사를 미리 알 수 있는 중요한 징후로
      간주되고 있다.

      북한은 이어 8월30일 미사일의 1,2단계 로켓에 액체연료 및 산화
      제 등을 주입했다. 당시 화재 가능성에 대비해 소방차 등이 현장 주
      변에 대기하고 있었다. 미국이 대포동1호로 발표한 배경도 이때문이
      다. 북한 미사일은 평상시 관리가 어려워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하
      는 액체연료 추진형이기 때문에 연료 주입은 그만큼 발사가 임박했
      다는 얘기가 된다. 스커드 미사일의 경우 1시간 정도면 되지만 대포
      동1호는 8시간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풍향, 풍속 등
      기상정보를 얻기 위해 기구를 띄우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같은 징후
      들을 토대로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8월 31일 정오를 전후해 미사일
      을 발사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 예측대로 8월31일 낮 12시7분쯤 북한은 대포동 시험장에서 미
      사일을 발사했고 이는 미 조기경보 위성인 DSP(Defense Support Pro-
      gram)위성 등을 통해 포착됐다. DSP위성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 미
      사일이 발사될 때 나오는 강력한 화염을 탐지할 수 있는 대형 적외
      선 감지기와 탄도 추적을 위한 TV 카메라 등을 장착, 3만6천㎞ 상공
      정지궤도에서 24시간 미사일 발사를 감시한다.

      미사일이 발사된 뒤 로켓 분리와 탄두 추적에는 RC-135S '코브라
      볼' 정찰기와 지상 레이더, 해양감시 위성 등이 큰 역할을 했다. 특
      히 RC-135S는 북한 미사일의 1단계 로켓이 발사지점에서 3백70㎞, 2
      단계 로켓이 7백50㎞,탄두가 1천3백80∼1천5백50㎞ 떨어진 곳에 각
      각 낙하했음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측은 탄두 잔해는 3단계
      로켓이라고 발표함). 이 정찰기는 발사된 미사일에 전송되는 전자
      신호를 도청하면서 초대형 TV카메라로 탄두를 포착해 지상에 전송할
      수 있다.

      미국은 또 연료 주입 등 각종 정보를 종합해 미사일 발사 방향과
      거리를 사전 예측, 쓰가루 해협 인근 해상에 탄도미사일 추적 특수
      함정을 미리 배치해 정밀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본도 미사일 추적 레이더를 동원해 추적에 나섰는
      데 1단계로켓이 떨어지는 것을 추적하다 탄두를 놓친 것으로 전해졌
      다. 더구나 RC-135 등을 통한 정보는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주일
      미군에 전파됐는데 주일 미군이 이들 정보를 일본에 늦게 알려줘 일
      본 방위청이 31일오후 '북한 미사일이 대포동 시험장에서 3백50여㎞
      떨어진 지점에 낙하했다'고 한때 잘못 발표했다는 설도 있다.

      미국은 특히 조기경보 위성 및 해양감시 위성 등으로 구성된 강
      력한 위성망과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BMEWS) 등 전세계에 구
      축된 방대한 레이더망을 통해 궤도에 새로 진입한 인공위성도 거의
      1백%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위성 추적의 두뇌 역
      할을 하는 곳이 미 콜로라도 스프링스 샤이언산 속에 자리잡고 있는
      미 항공우주사령부(옛 북미방공사령부).

      이 사령부는 구 소련의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게 샤이언산의 거
      대한 화강암 사이에 건설돼 있는 지하요새.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인
      공위성과 위성 부품 등 4천5백∼6천여개의 물체를 추적, 이들 대부
      분의 궤도를 파악하고 있으며 단추 하나만 누르면 대형 스크린에 위
      성 궤도가 나타난다. 미국은 인공위성 추적망의 하나로 우리나라 대
      구와 부산에도 위성추적소를 운용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이같은 정보수집 능력으로 북한이 대포동1호 미사
      일을 추가 발사할 경우 발사 2,3일전에 미리 알 수 있는 것으로 알
      려져 있다. 발사대 고정과 액체 연료 주입 등 발사 준비에 2,3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5일현재 북한은 대포동 시험장에서 미사일 추적
      레이더만 가동시키고 있을 뿐 또다른 발사 징후는 없는 것으로 전해
      졌다.

      그러나 스커드 B/C와 노동1호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에 실려 옮
      겨다니기때문에 사전 포착 능력이 상당히 제한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5일 김정일 주석 취임에 이어 9일 정부수립 기념일을 앞두
      고 축제분위기 고조를 위해 노동1호나 스커드 등 미사일을 추가 발
      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예의 주시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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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미사일 대응
      한국판 패트리어트 미사일 개발중
      사거리 30∼60km로 북미사일 요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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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도 스커드 B·C, 노동1호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
      하는 요격미사일을 올해부터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이미 사정거리 1천Km 대의 노동 1호를 개발하면서 남한
      전역을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체제를 이미 갖췄다. 이 때문에
      수년전부터 국방부는 한국판 '패트리어트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
      는 이 프로젝트를 계획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계속
      예산 문제로 진척을 못보다 올해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는 것.

      'M-SAM'이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이 미사일은 정밀한 전자유도
      장치를 달아 단시간에 북의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시킬 수 있
      는 지대공 미사일이다. 당초 목적은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처럼
      항공기요격용이지만 좀더 성능을 개선해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도
      록 한다는 계획이다. 마하의 속도로 날아오는 전투기나 미사일은
      사실상 요격 미사일 대상으로는 비슷하기때문이다.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30∼60km로 기존 국내 지대공 미사일의
      주류를 차지해왔던 호크보다 짧지만, 수도권 핵심 시설 방어를 위
      해 단시간에 짧은거리를 이동해 날아오는 스커드 미사일을 북한 영
      공 내에서 요격하는 데는 오히려 호크 등 외산보다 뛰어난 기능을
      발휘하도록 설계할 예정이라고 한다.

      요격 미사일의 핵심 기술은 마하의 속도로 날아오는 물체를 공
      중에서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정밀 전자 유도 장치. 핵심 기술은
      러시아로부터 도입하게 된다. 국방부는 이미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
      일 'S-300'을 모델로 이 요격 미사일을 2008년까지 개발키로 하고
      러시아와 관련 협정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 유용원 사회부기자·kysu@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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