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1998.03.17 19:10
두 영재 아들을 둔 영재교육가가 자신과 영재 엄마들 경험담을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 '억척 엄마의 극성 태교이야기'라는 태교 기록서를
펴낸 재단법인 한국영재연구원 이사장 김효숙(46)씨가 주인공이다.
"태교라는 게 정말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긴가민가 하는 엄마들이
많아요. 저도 첫 애때는 그랬어요. 하지만 아이를 낳아 키우고 다른 엄
마들을 만나면서 믿음을 갖게 됐지요.".
사진설명 :
김효숙씨가 책읽기를 유달리 좋아하는 둘째아들 종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창우기자>
김씨는 85년 첫아들을 위해 영재교육과 인연을 맺은뒤, 91년 영재교
육기관인 한국영재연구원을 열어 8년째 운영하고 있다. 박사 6명, 석사
30여명 연구진이 개발한 영재 교육프로그램을 대학들이 빌려 쓸 정도다.
"태교는 잉태된 생명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는 일입니다. 그간 만난
영재 엄마 1천여명 대부분이 임신때부터 세심하게 신경쓰며 태교를 했
더군요.".
김씨는 "태교는 임신 이전부터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김씨
남편은 아이를 가질 즈음 술 담배도 멀리했다. 두뇌-정서교육을 위한
'음악태교', 인성을 다듬는 'EQ태교', 아이를 머리속에 그리는 '이미지
태교', 지능을 발달시키는 '학습태교'같은 구체적 방법도 제시했다."태
아는 2∼3개월에 뇌세포 80%가 성숙하고, 시력은 5∼6개월, 청력은 6∼
7개월이면 갖춥니다. 엄마와 정서적으로 연결되지요. 말과 생각은 물론,
보고 듣고 먹는 모든 일을 가려야 합니다.".
그는 규칙적 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태아에게 좋은 음식과 나
쁜 음식, 좋은 음악 골라듣는 법, 책 읽어주기, 아빠 태교를 모아 소개
했다. 명상으로 시작해 집안일, 음악듣기, 휴식, 독서, 부부태교, 체조
로 짠 태교 시간표도 예시했다. 그는 "여자 평생에서 임신 10개월은 그
리 길지않다"며 "그러나 이 기간이 아이 평생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마
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권혁종기자 ).